[부산 맛집] 영도 청송농원_오리 전문점
고수의 숨결이 느껴진 그 곳! 청송농원
점심 메뉴로 지인 추천하에 다녀온 오리 전문점
며칠 동안 부산은 줄기차게 비가 내렸다. 광안대교를 따라 보이는 아이파크는 해무로 사라진 지 오래... 사진이나 찍어둘걸 그랬네~ 평소 아침길에도 막히는 광안대교지만,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아예 주차장이 되었다. 광안대교도 바로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해무가 자욱했다.
부산항을 넘어 도착한 영도는 오늘따라 신선 놀음이나 하듯이 안개로 가려진 산등성이가 참 멋있게 느껴졌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고신대학교 바로 밑에 이런 숨은 고수의 맛집이 있을 줄이야~
딱 들어가는 입구부터 고수의 스멜이 왔다. 우리... 느낌 아니까^^;;
컨츄리 하면서 꾸밈없이 남들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는 이 자신감 뿜뿜!!
본디 고수는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법.
야외 테이블이다. 이 또한 어찌 낭만적인가!
이제 첫 번째 사진에서 소개한 저 철제문으로 들어가면 너무나도 정겨운 밥 짓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압력밥솥 친구들이 몇 개나 있는지~ 화구가 세상에 저리도 많았다.
이것만 보더라도 우리 사장님이 얼마나 고수인지, 여기가 얼마나 맛있는 곳인지 추측 가능하다.
자리에 앉자 그리 길지 않은 시간에 반찬이 촤라락 세팅이 되었는데, 모두 사장님 hand made food라고...
할머니 맛이 느껴지는... 익숙한 맛 들이었다.
특히 저 물김치는 정말 맛있어서 계속 리필했는데,
우리 사장님 전혀 귀찮아하지 않으시고 리필해 주시는 센스^^
지인 추천으로 점심을 먹으러 왔다고 하자, 손목 스냅을 휘리릭 휘리릭 자유자재로 사용하시는 사장님이 말하길
"사람들이 그라대예~ 여기는 숨은 맛집이라고~ 제가 고수 아입니꺼~"
고수 맞다!
금정산성의 오리고기도 먹어봤고, 잘한다고 하는 오리고기 전문점도 가봤지만,
냄새 없이 이렇게나 맛있는 오리고기는 처음 먹어봤으니 말이다.
저렇게 남은 오리고기님들과 밥으로 볶음밥도 해주시는데 다 볶고 이제 먹으려던 순간,
사장님이 "잠시 잠시, 내 김 어딨노?" 라고 하셨다.
"사장님 김 빨리 찾아주라~ 누가 뚱쳐 갔노?" 라고 하자, 식당 안에 사람들... 밥 먹다 배꼽 잡고 쓰러졌다.
사장님 말하길, "이 사람 참 재밌네~ 다음에 또 오이소. 잘해주께." 라고 하신다.
비 오는 화요일,
좋은 경치도 구경하고, 고수의 맛집에서 든든한 점심 한 끼 제대로 먹었더니 노래가 콧 끝에서 저절로 흥얼거리는 그런 기분 좋은 하루다.
맛좋고~ 식감 좋고, 인심 좋은 오리고기를 먹고 싶을 땐 청송농원으로 가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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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농원
부산 영도구 와치로 145 (동삼동 226-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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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의할 점!
부산 사람이 아니고서는 함부로 부산항을 타지 마시길^^
공포의 나선형 다리를 경험하게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