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럼 방지 장갑] 운전 초보자용
초보자, 오르막길 무리인 시절
첫 차를 구입했던 때가 아마도 2013년쯤이었나?
면허를 따고 자신감 충만했던 시절, 겁도 없이 봉고를 몰고 동네 구석구석 다녔던 적이 있었다. 그러다 그만 내리막 길에 주차를 하던 중 후진을 하다 앞으로 밀린 채 주차된 앞차를 박은 것이다. 그 이후 스틱차, 오르막길 등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겨 면허증은 고이 모셔놓고 살았는데, 다시 용기 내어 운전대를 잡아보기로 했다.
그리운 운전 장갑
용기를 내어 아빠와 도로주행 운전 연습 후, 첫 차를 구입했다.
초보자가 운전대를 잡으면 당황하여 온갖 실수를 하는 법!
운전고수인 아버님은 길 떠나는 며느리를 위한 깜짝 선물을 준비하셨던 것
"미끄럼 방지용 "
운전대가 미끄러지면 사고로 이어진다고 손에 꼭 맞는 장갑을 준비해 주셨었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보면 팔이 탄타고 하시며 흰색팔토시도 주셨다.
때로는 며느리가 좋아한다고 퇴근 길에 꼬북칩도 사다 주셨던 우리 아버님...
무뚝뚝해 보이지만 세심하고 배려 많은 좋은 분이셨는데, 8월 5일 우리 가족의 곁을 떠나셨다.
시간이 참 빠르다.
장례를 치른지 벌써 일주일이 지나간다. 가만히 앉아 지난날들을 생각해 보니 첫 차 샀을 때가 생각났다. 차를 닦을 때 사용하는 걸레까지 일일이 사다주시며 닦는 방법도 알려주셨던 아버님...
아버님의 건강했던 모습이 잘 생각나지 않았다.
사진첩을 뒤적여보니 건강했던 아버님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여러장 있었다.
라이브로 찍어네? 간간히 목소리도 들렸다.
아버님의 장례식은 우리 가족의 아름다운 이별의 날이었다.
영천 호국원에 영면하신 우리 아버님~
그리움이 쌓인다...
절대 모른다.
후회를 경험해도 또 후회할 일을 반복하는 것이 인간이라 어리석다 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