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름의 소리_새벽 5시
아파트 저층의 위엄
새삼스럽다. 여름이 되자, 아침을 깨우는 여름의 소리가 선명하게 들려온다. 지금이 몇 시쯤이지? 멀리 혹은 가까이에서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고 커다란 자동차의 정차된 엔진소리가 들려온다. 아마도 아파트 내 쓰레기들을 정리해 가는 모양이다. 날이 더워진 후로는 창문을 열어두고 자는데 집이 저층이다 보니 일상이 시작되는 소리에 알람을 맞춰둔 듯 눈이 떠지고, 거실로 나와 주변의 소리들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계를 보면 늘 새벽 5시쯤이다.
훗, 아파트 저층 주민이 이 정도는 껌이지~
이미 떠 있는 해
소리에 강제 깨움을 당한 나는 새벽 5시에도 이미 밝을 대로 밝아 있는 온 집안과 바깥세상이 신기할 따름이다. 이거 무슨 백야도 아닐 것인데...
지금 이렇게 밝으면 대체 해가 언제 나왔다는 건가?
새들도 가장 목청껏 지저귀는 시간이 4시 40분경~ 5시 30분 사이인 듯하다. 이 시간에 거의 박차를 가하듯 다양한 새들의 소리 공방전을 들을 수 있다.

여름
이번 여름은 유난히도 더울 것이라 한다. 모두가 예상하시겠지만~ 오늘 아침의 선선함이라면 느긋하게 출근 전 여유를 부려볼 수 있을 것이다. 며칠 뒤부터 해마다 대비하는 역대 최대가 될 거라는 여름 장마가 다가온다고 하는데... 이번에는 또 어떤 태풍이 올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절을 경험할 수 있는 지금을 사는 게 감사하다. 유난히도 밝아진 해의 조명, 우렁차게 들리는 새소리, 겨울 동안 가지치기를 당했으나 여름이 되자 또다시 숲을 이루듯 자라난 싱그러운 푸른 나무들에 둘러싸여 ‘녹음‘을 실로 느낄 수 있는 현재가 좋다.
새벽 5시
창문을 닫았을 땐 전혀 들리지 않았던 세상의 소리가 이제 나의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저마다 자신의 자리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음을 알게 된 시간이다. 창문 너머로 새벽조깅을 하는 사람도 있네?
그럼 난 또 쓸데없는 생각을 하게 된다.
뛰어볼까? 😅
오늘 날씨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