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기념일 챙기라] 결기=결혼 기념일은 좀 근사하게 준비할까?

나의 라라랜드 2023. 2. 1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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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은 그렇다.
결혼기념일이었다.
며칠 전부터 우리의 '결기'라며 언포를 놓고, 사방팔방 만방에 떠벌리고 다녔다.

결기에 뭔 집안 행사가 많은지... 전날에는 조카님 초등졸업식 참석, 디데이 당일은 조카님 인생 첫 연주회 날이라 안 갈 수 없었다.

본인의 연주곡명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열심히 연습했다고 "이모, 꼭 와야 돼."라는 성화에 아침부터 단장하고 연주회장 늦으랴 일찌감치 나섰다.

그렇게 11주년 결기는 잊혀 갔다.

연주회장에 도착해 앞자리 사수하기 위해 서서 기다림 마다하지 않고 대기 탔다. 제일 좋은 자리라 생각하고 앉았거늘... 혈압상승석!
맨 앞자리이긴 했으나, 부모 촬영용 좌석이 옆으로 느닷없이 세팅되는 바람에 공연을 제대로 관람할 수 없었지만 오랜만에 발표회 같은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내 자리는 뒤통수 직관석^^;

우리 조카님이 젤 잘한 것 같아 큰 위로받고 컴백했다.

돌아오니,
신랑님 계모임날이라고 모였네...😒
이거 무슨 머피의 법칙도 아니고~ 슬슬 올라오려고 하는데 나를 살짝 불렀다.
"와봐 봐." '음... 뭐지?'
내심 기대하고 갔다.
"짠~"

꽃다발😅

준비했다고 보여줌😒
뭐고? 다 시들었노... (속마음은 이랬다.)

"어... 예쁘네~"
"이거, 5만원하더라. 예쁘제?"
"헐~ 드... 아니다. 진짜 예쁘네~ 고맙다."

준비해 준 마음이 고마워서 본심은 차마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드럽게 비싸다.'라고... 다음에 안 해줄까 봐~

그래도
결기라고 또 챙겨줘서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 듯했다.
비록 친구들이 자정 12시에 가서 짜증 났지만...

물에 담가두니 살아나는 꽃님들^^

다음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고 했지만, 요즘 나의 컨디션은 상당히 제로 상태로 웬만하면 주말에는 집 밖으로 나가기를 거부하고 있다.
그리하여 외식 패스~

며칠 후,
현재 이렇게나 예쁘게 세팅되어 계신다.

꽃다발 하나로 끝난 11주년
내 이날을 죽을 때까지 기억할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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