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드_입문] 창란결 (苍兰诀) 36부작, 완주!

대륙의 드라마, 스케일부터 다르다!

죽마고우의 추천으로 중드에 첫발을 내디뎠다. 긴 연휴 동안 장작 36부작에 달하는 중편 드라마를 이틀에 걸쳐 정주행 하느라 눈알이 뽑힐 지경에 이르렀고, 귓가에서는 "헌 하오~ " "니 짜이날?" (맞는지 모르겠지만...)이라는 단어가 맴돈다.
세대주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새벽까지 이어지는 중드소리에 "이번에는 니하오가?" 라며, 와이프의 국제적인 만화, 드라마 취향에 그저 웃을 수밖에... 비웃음인듯한 조소가 섞여 있기도... 🤣
뭐.. 그래도 따지고 보면 내 덕분에 무료로 2개 국어 기본 인사말 정도는 배운다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것 아닌가? 😅스스로를 토닥였다.

 

어쨌든...
이번에 2일간의 정주행을 했던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중국 드라마의 제목은 ‘창란결'
36부작으로 이틀 동안 보려니 힘든감이 있었지만,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까울 정도의 마력을 가졌다고 할까?
장르 이즈 선협로맨스 판타지!
(로맨스 판타지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장르인데, 어렸을 때부터 동성서취, 백발마녀전, 천녀유혼 등 홍콩 무협물을 많이 접하며 자라온 터라 영향이 크지 않을까? 생각한다...)

두 편 정도 보다 보니 이 드라마의 세계관을 알고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대적 배경, 극 중 인물들을 어떻게 구성했는지 이해해야 더 몰입할 수 있을 듯하여 찾아보게 되었다.

중드에 입문을 열어 준 최고의 드라마

창란결

출처_네이버 나무위키

창란결 의미 : 동방청'창'과 소란'화'의 연(결) 이야기

 

# 창란결 세계
먼저 알아둘 세계인 삼계는 선계 수운천으로 선족이 사는 곳, 월계 동방청창의 영토이며 두 종족의 경계에는 망천이라는 죽은 자들이 떠도는 곳이 있다. 마지막 운몽택, 인간계를 말한다.

# 세계관
삼계 즉, 선계, 월계, 인간계가 존재하며 업화를 다룰 수 있는 이 삼계의 절대적 강자이자 지존이 월계 '동방청창'(왕허위)이다. 칠정을 끊어내야만 업화를 얻을 수 있는데 월족에 시조인 염려와 동방청창만이 법력을 사용할 수 있고, 업화와 칠정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는 인간이 갖는 칠정 즉, 7가지 마음을 끊어내는 고행을 통해 사랑, 기쁨, 슬픔, 고통 등의 감정을 제거하였고, 그 결과 삼계에 가장 큰 법력인 업화를 가지게 되었으며 업화검을 다루는 유일무이한 힘을 가진 자가 되었다. 역사서에는 3만 년 전 전쟁광이 되어 식란족을 모두 죽였다고 전해진다.

선족과 월족 두 종족은 3만 년 전 마지막 대전에서 월족의 월존인 동방청창이 선계의 적지 여인으로부터 의문의 패를 하게 되며, 동시에 전쟁에 참여했던 월족 10만 군사들이 모두 봉인되고 이로 인해 선족이 승리한다.
선계의 8방 선족에 의해 동방청창은 호천탑에 봉인되었으나, 선족은 동방청창 = 월존이 죽었다는 소문을 냈고, 월족은 동방청창이 없는 월존의 자리를 놓고 3만년동안 끊임없는 내란에 휩싸이게 된다.

8방 선족도 아니며, 선계도 월계도 아닌 식란족이 있다. 이들은 두 종족 중 어느 편도 되지 않고 중립을 유지하며 식산을 영토로 두고 살며 본신은 난초이다. 이 드라마에서 본신이란 원래의 모습을 말한다. 식산 신녀는 유일하게 동방청창이 살아 돌아오면 재앙을 막고, 마기를 흡수할 유일한 힘을 가진 자로 3만년전 식란족이 멸족할 당시 그녀의 부모가 신녀인 것과 그 힘을 봉인후, 속세로 흘려보낸다.
후에 사명전 사명 선군이 이 씨앗을 심고 자라게 하여 난초는 선계의 사명전에서 자라게 되고 ‘소란화’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게 되며 자신이 가장 하급 계층인 화초정령이라 알고 살아간다.
사명전은 신선과 인간의 명부가 달려있는 명격수라는 나무가 있고, 소란화는 이 나무를 관리하며 명부를 지키는 일을 하며 외롭게 살아왔다. 이곳은 선계 수운천에서 가장 외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신선들은 이곳에 있는 소란화를 무시하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 이야기의 시작
호천탑에 봉인돼 있던 동방청창이 살아나려는 듯 호천탑이 흔들리고 있다. 사명전에 명부를 관리하던 소란화는 장형 선군의 명부가 떨어지는 것을 줍게 되며 그의 미래를 보게 된다. 명부에서 본 그는 곧 전사할 운명.

장형 선군을 좋아하던 소란화는 타인의 인생을 바뀌서는 안되며, 천기누설을 하면 안되는 법칙을 어기고 호천탑에서 살아나려는 동방청창의 공격을 막아내는 장형대신 자신이 호천탑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호천탑은 다시 봉인되었고, 소란화도 함께 봉인되었지만 아무도 그녀가 누구인지 몰랐고 구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일개 하급 계급의 목숨 따위에 연연하지 않는 것! 이에 장형 선군은 선족의 수장인 운중군의 위선에 점점 경멸하게 된다.

한편, 호천탑 속에서 동방청창을 만난 소란화는 태어난 지 천오백 년밖에 되지 않아 그가 누군지 몰랐고 호천탑에 빨려 들어가면서 원치 않게 그와 접촉하게 되며 '동심주술’에 걸리게 되지만, 결국 소란화에 의해 동방청창은 3만년만에 깨어나게 된다.
동심주술이란, 주술을 건 시전자의 감정, 마음을 피시전자가 함께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하며 승영검으로 시전자를 죽이지 않으면 이 주술에서 벗어날 수 없다.

여기까지를 알면 창란결을 이해하기 쉬울 듯하다.  

 

개인적인 취향상, 가장 최애로 꼽는 회차인 9화는 중국만이 만들 수 있는 만화 같은 무협 판타지의 획을 긋는 장면을 연출한다. 남주가 여주를 구하는 명장면에서 물개박수~ 👏🏻 선족의 대전에 모두를 공포에 떨게하는 내가 절대 강자인 업화 법력자임을 보여준다.👍🏻👍🏻

출처_넷플릭스 창란결

“본좌의 눈에서 멀어지지 마라! ”(오글오글)

출처_넷플릭스 창란결

👉🏻소란화가 동방청창의 진짜 신분을 알게 된 순간

 

# 주요 인물
동방청창(왕허디), 소란화(위슈신), 장형선군(장릉혁)이지만, 등장인물들 모두 다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소란화의 스승인 사명과 동방청창의 동생인 손풍이 더 호감이 갔지만, 이 드라마를 만들어낸 주인공들을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이 각자의 역할을 잘한 터라 멋진 드라마를 만들어낸 듯하다. 특히 31화에서 동방청창이 본인인 듯 그에 대한 몰입된 왕허디의 연기는  amazing 그 자체였다.

중드 입문 첫날, 1회를 보며 소란화의 앵앵 거리는 목소리와 다소 과장돼 보이는 연기가 헌 실적인 한국 드라마에 익숙한 눈과 귀에 거슬렸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사랑스럽게 느껴졌다는 건 그녀 역시 극 중 순수하고 해맑은 소란화 그 자체가 되어갔음을 알 수 있었다.
창란결을 통해 두주인공 모두 엄청난 스타덤에 올랐다는~👍🏻

 

#아쉬운 부분
2010년부터 중국에서는 선협로맨스 판타지 드라마가 인기라고 한다. 두 종족 간 전쟁 시 서로의 힘겨루기로 법력이나 수기를 다루는 장면은 드라마의 품격이나 퀄리티기를 높여주고 있다 생각되지만, 지나친 cg 사용이 몰입감이나 긴장감, 다음회에 대한 기대감을 저해시키거나 만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기도 해 자칫 코믹 포인트로 전환될 수 있을 듯한 우려가 있고, 초반에 등장했던 싸움씬이 드라마 중간, 끝쯤에도 화려하게 묘사되었으면 했던 아쉬움이 남는다.

출처_넷플릭스 창란결

중반부와 마지막까지는 거의 남녀가 서로의 마음을 엇갈리고 그 과정에서 서로를 위해 다치기도 하는 등 다소 진부한 내용이 펼쳐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견..
마지막 동방청창 희생으로 평화로운 500년이 지난 후 어느 날, 남겨진 골란에서 돌아온 동방청창의 "다녀왔소"라는 인사말로 드라마가 마무리되어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다음 이야기는 상상에 맡긴다는 여운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드라마니까 이왕 해피엔딩이면 좀 더 확실한 엔딩이었다면 어땠을까...

https://namu.wiki/w/%EC%B0%BD%EB%9E%80%EA%B2%B0

창란결 - 나무위키

어쨌든 중드를 보게 되거나 입문하고 싶다면 창란결로 시작해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