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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

by 나의 라라랜드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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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 메르코글리아노

프리스쿨이라는 공간에 대해 고민을 새롭게 해보고 있다. 프리스쿨의 사전적 의미와 프리스쿨의 진정한 의미... 세상의 모든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면 진정으로 해야 될 고민과 연구는 아이를 평가하는 게 아닌,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인데, 여전히 현장에서는 보통의 아이들보다 조금 더 에너지 넘치거나 공격적이거나 소위 말해 힘든 아이들을 보면 감히 ‘ADHD’가 아닐까? 하는 의심부터 하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장 한 장을 넘길 때마다 내가 알고 있는 혹은 알았던 아이들의 얼굴이 이따금 떠오르기도 하니까... 내 기억 속 아이들의 모습은 책 속 등장인물인 윌리엄과 비교적 동일시 하며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읽어 보았다.

 

본 책에서 주는 중요 핵심 원칙

모든 아이들은 자신만의 계발과정이 따로 있다. 아이가 세 살에 글을 깨우치든 열 살에 글을 깨우치든 중요하지 않다. 아이마다 각기 다른 것을 각기 다른 시기에 배울 준비가 된다는 사실을 잘 알아야 한다.

학교는 말뿐만이 아닌 실질적인 공동체여야 한다. 아이들도 이 공동체를 이끌어나가는 데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며, 가능한 한 서로 간의 의견 차이를 자기들끼리 조율할 수 있도록 격려받아야 한다. 진정한 공동체는 본질적으로 모두를 포용하며 각 개인에게 전체의 안녕을 믿고 맡긴다. 경쟁보다는 협동을 더 소중히 여기며, 누구도 소외되거나 낙오되지 않게 한다.

학교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아이의 정서적 건강을 최우선시 한다. 행복한 아이는 배울 준비가 되어 있고 본디 사교적이다. “머리는 언제나 마음을 따른다.”

모든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고 어루만져주는 손길이 필요하다. 세상 속에서 자기 위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은 더더욱 그렇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당근과 채찍으로 다그치기보다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특수아라는 냉정한 분류보다는 특별한 존재라는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것이다.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아동은 리탈린이라고 불리는 각성제를 복용한다. 이 약을 복용하게 되면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내는 뇌의 관제센터가 깨어남으로써 아이가 보다 고분고분해지고 집중력도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아이들이 이 약을 처방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윌리엄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프리스쿨에 오기 전까지 윌리엄은 유치원에서 ADHD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는 아이였다. 전형적인 ADHD의 증세를 보였다(산만하고 충동적인 데다 집중은 둘째치고 다른 친구들까지 방해하고 때로는 남을 공격하기까지 함). 유치원 원장은 엄마 아이린에게 월리엄의 ADHD 검진을 권유하며 다른 유치원을 알아볼 것을 권했다.

보건소 직원은 아이린에게 프리스쿨을 소개했고, 이미 큰 아들에게 리탈린이 미치는 영향에 불만이 많았던 터라 작은 아들을 위해 대안적인 방법으로 프리스쿨에 오게 되었다.

엄마 아이린은 아이의 상태가 심각한 것을 알면서도 현재 상황보다 학교에서의 의무적인 수업이나 공부에 대해 어떻게 배우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더 많았다. -> 이 대목을 읽을 때는 내가 알았던 주변 부모들의 모습이 생각나기도 했다. 어쩜 이렇게 전 세계의 부모들이 똑같은지...

프리스쿨에 온 첫날부터 윌리엄은 날개를 활짝 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며 무한한 에너지를 발산했다. 민첩하게 정글짐을 오르는가 하면 신나게 기어오르고 뛰어내리는데 정신이 팔려있기도 했다. 학교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며 자기 입맛에 맞는 일만 골라하다가 아이들 간에 서로 해결할 수 있도록 두었고, 재닌에게 혼이 난 윌리엄은 아이들과 함께 청소도 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성인의 개입이 없이 아이들이 스스로 규율을 만들고 지킬 수 있도록 했다는 점이다.

윌리엄이 프리스쿨에서 경험하게 될 것들은 정해지고 계획화된 수업계획을 따르는 것이 아닌,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을 자생적으로 배우게 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해 스스로 내면적 한계를 설정할 때까지 계속해서 알게 될 것이다.

뒷 장에는 목공실 사건, 피에르를 괴롭히는 사건 등 다양한 일들이 펼쳐지는데 윌리엄은 고유한 개성과 특별한 재능을 지닌 인격체로 존중받았고, 이러한 일들을 통해 친사회적이며 공동체의 보탬이 되는 소중한 일원으로 성장한다. 

아이들은 원래 가만히 있지 못한다.

아이들에게 꼬리표를 다는 일 즉, ADHD로 결론을 내리고 약을 먹이는 행위는 하나의 목표로 규정할 수 있다. 나대는 아이를 길들인다는 것! 아이들은 각자 타고난 기질,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는 한 아이를 둘러싼 주변 환경과 사연을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 그리고 아이가 발달에 적절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저자는 계속해 말하고 있다.

 

아이들을 아이답게 

아이들을 이해하기보다는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도 한때는 아이였고, 함께해 주는 어른들이 좋았던 어린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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