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백나무 숲은 마치 기다란 깃털을 꽂아 놓은 언덕 같았다.
단층의 집들이 여유롭고 옆으로는 논경지가 펼쳐진 인담한 오솔길을 지나면 작고 아담한 호수가 보였다.
호수에는 숲의 요정이 산다나?
호수에는 숲의 요정이 산다고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물을 빼고 새로 채우려는 작업 중이었다.
그래서인지 반짝이며 약간의 일렁임과 함께 신비스러웠던 경치가 없어져 아쉬웠다.
호수 건너편에는 미루나무 한 그루가 우뚝 서 있는데, 겨울이라서인지 고동 회색빛으로 보이기도 했다.
조금 더 오르자 드디어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한 편백나무!

편백나무의 질감이다. 쭉쭉 뻗은 나무처럼 껍질도 쭉 뻗어 있다. 너무 들이댔나?
해먹에서 올려다보면 어떨까? 하는 마음에 한 번 누워서 위를 보았다.

역시~~
생각보다 훨씬 더 멋있었다.
무언가 동굴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만큼 깊고 긴 나무들 사이에 있는 것이 흥미로웠다.

어쩜 이렇게도 곧게 누가 돌보지도 않는데 잘 자라고 이런 멋진 숲이 만들어졌다. 정원사도 없이 제 스스로 멋을 부리며 나무의 결대로 난대로 그들만의 정원을 만들어왔다.
그래서일까...
누군가 숲마다 주인이 있을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저기~ 나무들 사이로 살짝 드러낸 햇빛이 괜스레 더 따뜻하게 느껴지는 겨울 편백나무 숲
겨울, 나무 그늘 속에 들어와 있으니 점점 추워왔다. 자연이란 참 신기하고 고맙고 소중한 존재다.
계절마다 다른 꽃이 피고, 지고
열매와 식물들이 자라고
다양한 곤충들이 출현하고
때가 되면 비, 바람, 해 등이 찾아오기도 한다.
물론, 자연재해라는 재앙이 올 때면 속절없이 당해야 하는 안타까움도 있지만... 자연이 있기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하고
잠시 쉼을 얻어갈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이다.🙏
위치 : 양산 매곡 제5경 편백나무 숲
경남 양산시 매곡동
양산 매곡동에는 '매곡 구경가세'라 하여 매곡9경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 편백나무 숲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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