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계획 중 하나가 다독이다.
독선과 아집에 빠지지 않기 위해 손에서 핸드폰을 놓고 세상의 다양한 견해와 경험, 지성을 찾아보기로 했다.
그리고 2023년 새해 첫 책으로 지난해에 사두었던
태도에 관하여 _임경선
을 꺼내 들었다.
삶에 대한 태도를 되돌아보게 된 책이다.
글의 내용이 현실적이고, 개인의 에세이이지만 우리의 삶과 닮아 있어 더 잘 읽혔던 것 같다.
직장에서의 태도
- 자신도 일을 사랑하고, 일할 의욕과 의지를 내비춰야 한다.
리더로서의 태도
1. 애초에 나는 유능한가
-경력이 많다고 모두가 유능한 것은 아니므로 실력이 있어야 직원들에 대한 장악력을 가질 수 있다.
-그들에게 어려운 일이 생기면 온 힘을 다해 지켜주고, 보호하고 방패막이로서 책임을 져야 한다.
2. 나는 적절한 거리를 조절하는가
-공적인 관계를 사적인 분위기로 흐리는 것은 직원들에게 부담을 주는 일이다.
3. 나는 업무 위임을 효과적으로 하는가
-구성원들에게 업무배분은 공평하고 균형이 잡혀 있는가
-불안함에 혼자서 끌어안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이 부분에서 내가 정말 이 책을 잘 읽었다고 생각했다. 믿고 업무를 주면 잘 해낼 수 있다. 칭찬을 아낌없이 해주면 더 잘하기 위해 그가 노력할 것이라는 것! 나에게 정말 필요한 조언이었다.
관계에서의 태도 등
세대를 불문하고 읽어 두면 도움이 될 도서로 추천한다.
나 다울 수 있는 인간관계를 제외하고 되도록 '관리'하지 않고 살자!
오랜 세월 함께 일을 하고 여행도 다니던 절친이 있었다. 어느 날부턴가 갑작스레 연락이 두절됐다. 관계하고 있는 지인들이 많았기에 적잖이 당황했고, 몇 년 동안 이해할 수 없는 인간관계에 대한 고민을 했었다. 결론을 내릴 수 있게 되어 그동안의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게 느껴졌다.
양성평등 현실판
남편과의 일상이 담긴 p274~277은 너무 실감 났다.
"우리 집에 과일 있니?"
이 말에는 '나 과일 먹고 싶어.'가 내포되어 있는데, 본인이 깎아 먹으면 될 일을 대게 남자들은 저렇게 말한다. 이 말을 그냥 넘기면 무참하게 잘려나가 과일 껍질들과 마주하게 된다. 는 구절이 격하게 공감되었다.
설거지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등장하는 작가님의 남편분과 나의 모습이 오버랩되어 너무 재미있었다.
"설거지는 내가 할게. 내가 한다고!!"
등의 대사는 우리 집에서도 흡사판이라 깔깔대며 읽었는데 옆에서 남편이 뭔데 그렇게 재미있게 읽냐고 물었다.
내 남편은 식사 준비도 식후 설거지도 자연스럽게 한다. 언제부턴가 미안한 마음이 들어 설거지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자주 말하는 대사였는데...
신랑님.. 나를 조련하고 있었구나^^;;
'파블로프의 개' 훈련... 아... 눈물 났다.
이 책을 읽게 되면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일 것이라 생각하며 보게 될 것 같다.
내 이야기를 작가님이 글로 써 놓은 듯~
그리고
부모에 대한 이야기...
너무도 공감이 되었고, 위로가 되었다. 나는 자녀가 없다. 그래서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완벽한 가정, 애를 낳아봐야 어른이 된다 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매우 혐오한다.
가정의 형태 또한 다양성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부모의 로-병-사를 겪으며 진정한 어른이 되어간다.
나의 존재를 만든 이들이 사라지는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들을 통해.... p.288 대목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되었다.
가끔 엄마, 아빠의 번호로 연락이 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고 안도한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유 모를 화남 등 양면의 감정이 극에 달하는...
내게 부모란 그런 존재이다...
마지막 챕터
슬픔의 공동체
-반드시 갚아야 하는 빚
-아름다움이 중요한 사람
내 아빠도 오래전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난 뒤 일상에서의 생활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
그래서인지 '슬픔의 공동체'에 몰입하여 읽게 되었는데,
젊은 날 만나 어느덧 70대 노인이 된 엄마는 이제 오랜 세월의 기약 없는 아빠에 대한 보살핌을 힘들어했다. 엄마의 세월도 같이 흐르는 터라 구부정해진 허리와 연약해진 육체로 더 이상 병든 아빠를 책임지는 게 힘들 것이다.
내 아빠도 늘 가지런한 무스 바른 머리와 스킨 냄새, 깔끔한 정장이 잘 어울리는... 누구보다 신사 같은 사람이었다.
나이 듦과 병은 돈도 그 누구도 이겨낼 수 없음을 부모를 통해 학습하고 지켜보고 있다.
마지막 챕터를 읽어 내려가며 많은 감정과 생각들이 지나갔다.
우리도 고민하고 있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으므로...
새해에 삶을 반성해 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을 1번으로 읽게 되어 감사하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001790340
태도에 관하여 | 임경선 - 교보문고
태도에 관하여 | 나는 그사이 뭔가가 변했을까? 개정판 작업을 하느라 《태도에 관하여》를 촘촘히 다시 읽어보니 언뜻 하나도 변하지 않은 것 같다. 하지만 분명히 어떤 부분들에 조금은 더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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