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얻는 자, 천하를 얻을 것이다.'
중국에서 삼국지 다음으로 인기 있는 소설이 바로 '랑야방'이라고 한다. 랑야방은 2015년 방영된 중국드라마로 중국 내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명품 드라마로 알려져 있다. 랑야방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드라마로 중국의 정치 사극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궁중 암투극이며, 복수극이지만 정치에서의 뛰어난 지략가의 처세술과 책사로서의 역할들을 다양하고 흥미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54부작으로 길다는 게 최대 단점!
배경
중국 왕조 양나라의 수도인 '금릉'이다. 황제 소선은 권력에 욕심이 많고 의심이 많은 자라, 황장자 기왕이 적염군이 백성들로부터 명망이 높여지자, 함께 역모를 꾸며 반란을 일으킨다는 죄를 씌워 기왕과 임섭의 적염군 7만을 전멸시킨다. 임섭의 아들 임수만이 극적으로 살아남게 되나 모두 일가가 몰살당했다고 전해진다.
그로부터 12년 후...
After 12 years, 랑야방 이야기
강호 천하제일 방파로 강좌맹의 종주인 '매장소'가 이끌고 있으며, 그는 타고난 지략가이며 인품도 훌륭하여 무공을 전혀 못하지만 그 자리까지 올라간 인재라 알려져 있다.
월귀비 아들 태자와 황후의 양자 5황자 예왕이 차기 황위를 두고 세력다툼을 하는 중 이웃나라의 황위와는 거리가 멀었던 6황자가 랑야각에서 금낭을 받고 태자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접하고 급히 랑주로 떠난다. 랑야각에서 금낭을 받은 태자와 예왕은 '매장소를 얻는 자가 천하를 얻게 된다.'는 메시지를 준다. (이 정보 또한 매장소의 금릉으로 들어가기 위한 떡밥이라 보면 되겠다.)
그때부터 이들은 매장소를 곁에 두기 위해 경쟁을 하기 시작하게 되고, 강호에 있던 매장소도 녕국후의 아들인 소경예의 도움으로 요양을 핑계삼아 금릉으로 오게 된다. (매장소는 본디 임수로 정왕과는 절친이었다. 극적으로 전쟁에서 살았지만, 치명적인 독으로 얼굴이 변해 정왕은 그가 자신의 절친 임수라고는 생각지도 못한다.) 그렇게 천재 지략가 '매장소'가 녕국후부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태자와 예왕은 그를 자신의 편으로 포섭하기 위해 경쟁을 하기에 바쁘다.
표면적으로는 예왕의 편에 선 듯 보이는 매장소는 궁으로 들어가게 되고, 실질적으로는 그의 절친인 정왕을 황제로 만들기 위해 계획을 실현해 나간다.
태자 쪽의 든든 세력 녕국후와 예왕의 세력 경국공을 제거한 후, 현경사의 하강을 하나씩 무너뜨리며 칼날의 끝은 12년 전 사건의 주모자 황제를 향하고, 황제 주변 세력을 깨끗이 정리하는데 이는 황제를 통해서만이 역사의 기록된 '역모죄' 라는억울한 누명을 벗을 수 있으므로 재심을 요청한다. 역사는 승자들의 기록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렇게 오직 복수를 위해 살아온 세월에 대한 한을 풀고 해피엔딩이면 좋으련만 이렇게 끝나면 중드가 아니기에 이제는 매장소가 아닌 '임수'라는 장군의 이름으로 다시 전장으로 향하는 그를 드라마는 전쟁의 영웅으로 마무리 짓는다.
등장인물
최근 방영되거나 인기 있는 고장극 성한찬란, 주생여고와 같은 중드처럼 미남, 미녀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볼수록 극의 인물에 가까워지는 연기자들을 보면 잘생겨 보인다.
얼굴이 바뀌기 전 매장소 역할이 장철한이었다. 신사참배 사진 사건으로 그의 분량이 전량 삭제되어 너무 안타까웠다. 가끔 회상 장면에 나오는 얼굴을 또 그새 봤네... 우리 장철한님~ 산하령으로 인기 상승세였는데..
- 강좌맹 종주 = 소철 = 매장소 (호가)
12년 전, 예황군주와 정혼자였다. 적염군의 장수였으나 전쟁으로 무공을 완전 잃게 되었다. 훌륭한 인품과 타고난 지략가로 강호 천하제일 랑야방 종주가 된다.
맹독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 정왕 : 정빈의 아들이자 7황자 소경염(왕카이)
강직하고 정의로운 성정으로 절친이 역적으로 몰리자 이를 두둔하고 나섰다 황제의 미움을 받아 전장을 누비는 장군이 된다. 그러나 누구와도 결탁하지 않고 굳게 신의를 지킨다.
- 예황군주 : 운남왕부 10만 대군을 이끄는 장수. 임수와 정혼자였고, 이후 정왕을 황위로 옹립하는데 큰 힘을 보탠다. 어린 동생을 대신해 장군이 되어 운남왕부를 지키게 되었다.
- 비류 : 매장소의 호위 무사(오뢰)
매장소가 구해준 후부터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 호위한다. 무술 실력자.
어린 오뢰의 모습이 너무 귀엽고, 오뢰의 등장으로 드라마가 산뜻해지는 느낌^^
- 매장소를 따르는 도련님들 언예진, 소경예과 몽장군
무예와 인품이 출중하고 매장소를 돕는 인물들로 그를 잘 따른다.
빌런_권력자들
권력의 끝인 황제, 그의 아들과 부인들...
권력 위에 권력을 누리면서도 또 밟고 올라갈 궁리만하는 모습은 그저 약육강식의 동물적인 본성만을 갖고 있는 듯하다. 가끔 인간이 되기도 하지만 결국 먹이사슬과 같은 정치권에서 서로는 먹잇감에 불과하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아닌 '황명 is 법'
인줄 알았으나, 아니었다. 이런 가난이나 돈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닌 신분과 계급 사회가 철저하고, 그에 따르는 권력이란 법과 같은 것! 무서운 나라 중국! 황제의 말한마디면 일가가 9족을 면치 못하는 나라였다.
예나 지금이나 변한 건 없는 듯하다.
태자와 예왕이 가진 세력들을 하나씩 제거하며 자신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피맺힌 복수를 해 나간다.
란원 우물에서 발견된 기생들의 유골에 얽힌 사건,
예왕의 이부 이야기에서 기방 사건을 통해 권력과 재력 아래 법이 있었음을 보여주어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도 해결은 되지만 정당한 방법이 아닌, 사람의 마음을 이용해 해결하게 되는데 이를 보면서 매장소가 과연 천재적인 건 그렇다 하더라도 뛰어난 인품을 가진 지략가였을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아쉬운 결말
복수의 원인과 결과를 제공한 자, 황제 소선은 7만 군사와 장자 및 충신들의 일가를 몰살했음에도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았다는 점. 정치권력의 가장 정점에 있기 때문에 그랬을까 수많은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모습이 너무도 치사스럽고 비열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명품드라마
작품을 통한 정치권력의 문제점을 잘 드러냈고, 탄탄하고 구조적인 전개, 배우들의 연기가 훌륭했기에 명품드라마가 된 랑야방! 방영된지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호가와 왕카이 주연의 랑야방은 중드를 좀 보았다는 분들의 추천작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재미와 선남, 선녀가 등장하는 허구세계를 다룬 선협물도 때로는 정신줄 놓고 보기에 너무 행복하지만 중국 역사에 대한 드라마도 고퀄의 작품들이 많고, 정통 무협 사극이나 우리나라와 전통놀이, 궁중 고관들의 의상 등 비슷한 점들을 찾아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중화 TV에서 방송 중인 랑야방!
중드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꼭 보시라 추천하고 싶다.
👉🏻티빙 랑야방 보기
https://www.tving.com/contents/P000198839?utm_source=Naver&utm_medium=Organic&utm_campaign=SERP
랑야방 : 권력의 기록 1화 | TVING
7만의 적염군과 아버지를 잃은 장군 ′임수′가 킹메이커 ′매장소′로 변신해 자신의 절친한 친구이자, 세력이 전혀 없는 황자 ′정왕′을 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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